시공 이야기
건물주에게서 연락이 왔을 때 이미 균열은 꽤 진행된 상태였다. 중구 을지로 쪽 골목에 자리한 4층짜리 상가건물로, 준공한 지 22년이 지난 곳이었다. 1층 공용복도 천장 모서리에서 석고보드가 들뜨기 시작했고, 계단실 벽면에는 페인트층이 넓게 부풀어 박리되고 있었다. 방수가 제대로 된 건물인데 왜 이러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 경우는 방수 문제가 아니라 건물이 해마다 미세하게 수축·팽창을 반복하면서 마감재와 구조체 사이에 틈이 생긴 전형적인 노후화 패턴이었다.
현장을 꼼꼼히 살펴보니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계단실 창호 주변 실링 부위가 경화되면서 갈라져 있었고, 그 틈으로 습기가 스며들어 내벽 페인트를 밀어내고 있었다. 균열 자체보다 이 수분 경로가 더 먼저 처리해야 할 부분이었다.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알 수 있는데, 박리된 페인트 아래가 이미 축축하게 올라와 있었다.
작업은 단계를 나눠 진행했다. 먼저 창호 주변 경화된 실링을 완전히 걷어내고 저모듈러스 중성 실리콘으로 새로 시공해 수분 유입을 차단했다. 벽면 균열은 에폭시 주입공법으로 속을 채운 뒤 탄성이 있는 외부용 퍼티로 표면을 고르고, 그 위에 탄성도료 2회 마감했다. 탄성도료는 일반 페인트와 달리 건물의 미세한 움직임을 어느 정도 따라가기 때문에 같은 자리에서 균열이 재발하는 속도를 늦춰준다. 들뜬 석고보드는 나사 간격을 조정해 재고정하고 이음매를 퍼티로 평탄화한 다음 주변 천장색과 맞춰 도장으로 마무리했다.
작업을 마치고 보니 공용부 전체가 확 달라진 느낌이었다. 건물 안에 입주한 분들이 지나가다 언제 했냐고 물을 정도였다. 이런 시설 보수는 눈에 띄게 망가지기 전, 균열 폭이 0.3mm 이상으로 벌어지거나 마감재가 손에 묻어나기 시작할 때가 적기다. 구조체까지 영향이 가면 비용이 몇 배로 뛰기 때문에, 조금 이르다 싶을 때 잡는 게 결국 더 경제적이다.
이 현장 시공 포인트
- 균열 보수 전 수분 유입 경로(창호 실링·방수 접합부) 선차단 후 표면 처리 순서 준수
- 탄성도료 사용으로 건물 수축·팽창에 따른 재균열 재발 속도 완화
- 들뜬 석고보드 철거 대신 재고정·평탄화로 공사 범위 최소화
- 기존 마감 색상에 맞춘 도장 마감으로 공용부 미관 통일
자주 묻는 질문
벽면 균열이 생겼는데 바로 보수해야 하나요, 좀 두고 봐도 되나요?
균열 폭이 0.3mm 미만이고 진행이 멈춰 있다면 관찰해도 되지만, 표면 페인트가 부풀거나 습기가 느껴지면 즉시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분이 내부로 파고들어 보수 범위가 넓어집니다.
탄성도료와 일반 페인트는 뭐가 다른가요?
탄성도료는 건물의 미세한 변형을 도막이 늘어나면서 흡수할 수 있어 균열 재발에 더 강합니다. 다만 마감면이 일반 페인트보다 약간 거칠고 단가가 높아, 균열 이력이 있는 부위나 외부 노출 면에 선택적으로 씁니다.
벽면 페인트가 부풀어 오르며 벗겨지는 건 왜 생기는 건가요?
이 현장 계단실은 창호 주변 실링이 경화되며 갈라졌고, 그 틈으로 스며든 습기가 내벽 페인트를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박리된 페인트 아래를 눌러 보니 이미 축축했습니다. 방수 문제가 아니라 수분 경로가 원인이었습니다.
벽면 균열을 메운 뒤에는 어떤 순서로 작업하나요?
중구 현장에서는 먼저 창호 실링을 걷어내고 저모듈러스 중성 실리콘으로 다시 시공해 수분을 막았습니다. 그다음 균열에 에폭시를 주입하고 탄성 퍼티로 표면을 고른 뒤 탄성도료를 2회 칠했습니다.
들뜬 벽면 마감을 전부 뜯어내야 하나요, 부분 보수도 되나요?
이 현장은 들뜬 석고보드를 철거하지 않고 나사 간격을 조정해 재고정했습니다. 이음매는 퍼티로 평탄화하고 주변 천장색에 맞춰 도장해서 공사 범위를 최소로 줄였습니다.
벽면 실리콘이 굳고 갈라졌을 때 그냥 덧바르면 되나요?
덧바르기보다 걷어내는 쪽이 맞았습니다. 이 현장도 창호 주변의 경화된 실링을 완전히 제거한 뒤 새로 시공했습니다. 굳은 실링 위에 덧바르면 틈으로 습기가 다시 스며들 수 있어서입니다.

